위험이 여러 가지 의미로 정의 될 수 있듯이, 위험 관리 역시 다양하게 설명 될 수 있다. 아직은 발전 초기 단계라고 보아야 하지만, 여러 가지로 제시된 위험 관리의 정의에는 다음과 같은 공통점이 있다.
1) 위험 관리의 정의 및 의의
위험 관리란 개인이나 기업에 경제적 손실을 가져올 수 있는 위험을 파악하여 그것으로부터 발 생 가능한 손실을 포함한 모든 비용, 즉 위험 비용 (risk costs)을 분석하여 관리하는 것이다. 위험 비용을 최저의 경비를 들여서 최소화하려는 목적으로 행하여지는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접근 방법 혹은 과정을 말한다. 수익 극대화가 경영의 적극적인 목표라면 위험 관리는 위험 비용을 최소화하는 것이므로 소극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소극적인 목표를 추구한다는 이유로 위험 관리는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고 부차적인 경영 관리 형태로 간주되어 왔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수익 극대화와 마찬가지로 조직의 생존에 중요하게 작용하는 관리 형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왜냐하면 개인이나 기업이 이전보다 더 많은 다양한 종류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고, 그러한 위험으로부터의 손실이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현재 가지고 있는 것 (자산 등)을 안전하게 지켜야만 그것을 토대로 성장을 위한 축적이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위험 관리에서는 개인이나 기업이 직면 할 수 있는 모든 위험에 대처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아니라 좁은 의미에서는 순수 위험만을 다루고 있다. 따라서 위험 관리에는 기업이 가지고 있는 순수 위험을 어떻게 관리 할 것인가 하는 경영진의 의사 결정도 포함된다. 또한 위험 관리의 범주에는 손실이 발생하기 이전뿐만 아니라 사후 처리하는 것도 포함된다.
2) 위험 관리의 과정
위험 관리는 재무 관리, 인사 관리 등과 마찬가지로 필수적인 경영 관리의 한 기능으로 간주되고 있다. 현대적 의미의 관리란 다른 여러 가지의 경영 직능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으므로, 위험 관리도 일회성의 경영 활동이 아니라 순환적 과정으로 구성된다. 순환적 과정이란 의사 결정 과정과 결정된 사항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관리 과정을 연속적으로 시행해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1) 위험 관리 의사 결정 과정
위험 관리를 위한 의사 결정은 일반적으로 다음의 5 개의 과정을 거쳐서 이루어진다.
① 위험의 파악 및 측정
첫 번째 단계는 개인이나 조직 혹은 기업이 당면 할 수 있는 위험의 존재를 파악하여 그것이 초래 할 수 있는 경제적 손실의 빈도와 강도를 측정하고 분석하는 것이다. 위험의 파악은 위험 관리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로 간주된다. 위험이 파악되지 않으면 근본적으로 대비책을 세울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결과적으로는 위험을 보유하게 되어 치명적인 손실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위험의 파악은 위험의 객체, 형태 및 결과를 종합하여 분석하는 것이다. 위험의 객체를 파악하는 것은 내가 보유한 어떤 인적 · 물적 자원이 손실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가를 알아내는 것이다. 이렇게 파악된 객체에 경제적 손실을 발생시킬 수 있는 위태에는 어떠한 것이 있는가를 분석하는 것이 위험의 형태 파악이다. 위험의 결과 측면에서는 위태로 인하여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의 종류와 정도를 알아내는 것이다. 발생 가능한 손실의 종류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표준화된 체크리스트 (checklist), 설문지, 재무제표, 과거 기록 및 통계, 업무 계통도 (flowchart), 현장 조사, 면담 조사 및 외부 전문 기관에 의뢰하는 등의 방법들이 사용된다. 손실의 정도는 파악된 손실 위험의 예상되는 빈도와 강도를 곱하여 결정한다.
② 위험 관리 기법의 검토
위험 관리의 기법은 크게 나누어 위험 통제 기법 (risk control technique)과 위험 재무 기법 (frisk financing technique)의 두 종류가 있다. 위험 통제 기법이란 손실의 빈도와 강도를 관리자가 감내 할 수 있을 정도로 조정하는데 사용되는 기법을 말한다. 위험 재무 기법이란 손실이 발생 하였을 경우 경제적 손실을 보전하기 위한 대비책을 마련하는 데 사용될 수 있는 방법을 말한다. 위험 통제 기법에는 위험 회피, 비보험 전가 및 손실 통제의 방법이 있다. 위험 보유와 보험이 위험 재무 기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 위험 회피 (risk avoidance) : 손실의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제거하거나 회피하는 방법이다.이러한 경우 별도의 위험 관리 방법을 필요로 하지 않으므로 가장 기본적이고 간편한 방법이다. 그러나 위험을 회피하는 것이 항상 가능한 것이 아니고 위험을 완전히 제거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다른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위험을 회피함으로써 일상적인 생활이나 사업 활동을 할 수 없게 된다면 위험 관리 방법으로서 의미가 없다. 위험한 행동이나 사업 활동을 배제하고, 디자인이나 설계를 변경하여 사고 발생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거나. 자산을 매각하여 물적 손실이나 배상 책임 손실을 제거하는 것이 회피의 방법이다.
㉡ 비보험 전가 (non-insurance transfer) : 비보험 전가 혹은 위험 전가는 손실로 인한 경제적 부 담과 책임을 보험이 아닌 방법으로 제 3 자에게 전가시키는 것이다. 위험을 전가시키는 것은 예상되는 손실의 빈도와 강도에는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 위험 전가는 계약에 의한 것과 헤징 (hedging)이 있다. 계약에 의한 위험 전가는 하청 계약, 리스 계약 및 면책 계약 (hold harmless agreement) 등이 대표적인 방법이다. 반면 헤징은 가격 위험을 전가하는 방법이다. 통상적으로 가격, 금리, 환율의 변동으로 예상되는 손실 위험을 선물 거래를 통하여 거래 상대방에게 전가한다. 그러나 가격 간의 상관 관계가 반드시 완전하지 않으므로 완전한 헤지는 할 수 없다는 약점이 있다.
㉢ 손실 통제 (loss control) : 손실 통제는 손실의 발생 빈도나 강도를 줄이거나 혹은 보다 정확 하게 예측할 수 있기 위하여 사용되는 모든 방법을 포괄적으로 의미한다. 위험을 보유는 하지만 예상되는 손실의 빈도와 강도를 줄여야 할 경우에 손실 통제 방법이 사용된다. 손실 통제의 목 적은 손실 위험을 개인이나 기업이 수용 할 수 있도록 그것의 특성을 변형시키는 것이다. 특성의 변형이란 발생 빈도를 줄이거나 손실 발생으로 인한 재정적인 손실액, 즉 강도를 약화시키는 것이다. 손실 통제 방법을 사용해야 하는 이유는 실제로 손실이 발생하게 되면 직접 비용뿐만 아니라 예측하기도 어렵고 경우에 따라 엄청난 액수의 간접 비용 (indirect 혹은 consequential cost)이나 숨은 비용 (hidden cost) 혹은 사회적 비용 (social cost) 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비용을 줄이거나 없애기 위해 손실의 발생을 손실 통제 방법을 통하여 사전적으로 예방 · 축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손실 통제의 방법에는 손실의 발생 빈도를 줄이는데 초점을 맞춘 손실 예방 (loss prevention)과 발생한 손실의 규모를 축소시키는 손실 감소 (loss reduction)가있다. 또한 빈도와 강도에 대한 예측성을 높이기 위한 결합 (combination)과 분리 (separation)의 방법이 있다. 예측성을 높인다는 것은 보다 정확히 예측하기 위하여 다수의 손실 위험에 관한 충분한 양의 데이터를 확보 하는 것이다. 이때 손실 위험들은 손실이 발생하는 것이 서로 연관되어 있지 않고 독립적 인 것들이어야 한다. 결합이란 손실 위험 여러 개를 모아 전체적인 위험의 개수를 늘리는 것이다. 반면 분리란 대규모의 손실 위험을 여러 개의 작은 집단으로 나누어 전체적으로는 손실 위험의 숫자를 늘리는 것이다. 분리를 함으로써 하나의 사건으로부터 발생하는 손실의 강도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 위험 보유 (risk retention) : 위험 보유란 아무런 대책 없이 위험을 단순히 보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손실이 발생하면 이를 복구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조달 할 수 있도록 대비책을 손실이 발생하기 전에 마련하는 것이다. 대비책이란 필요한 자금을 제 3자가 아니라 자체적으로 내부에서 조달 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 놓는 것이다. 그러므로 위험 재무 기법이 되는 것이다.
● 사용 경우 : 위험 보유는 다음의 세 가지 경우에 사용되는 것이 이상적이다.
첫째, 다른 특별한 방법이 없을 때.
둘째, 예상 최대 손실액의 규모가 크지 않을 때.
셋째. 손실에 대한 예측이 어느 정도 정확히 이루어질 수있는 경우.
● 자금 조달 방법 : 자금의 조달은 당기 비용으로 처리하는 방법, 외부 기관에서 차용하는 방법, 적립금을 활용하는 방법 및 자가 보험 (self-insurance)의 네 가지 방법을 통하여 이루어진다.
-당기 비용 : 주로 소규모의 손실이 당기 비용으로 처리된다. 이 방법의 장점은 ㉠자발적 손실 예방 활동을 촉진하고, ㉡보상 청구를 자신이 관리함으로써 보다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으면, ㉢보상비용의 통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방법은 조직 내의 현금 흐름이 좋지 않거나 사고 규모가 커질 경우 사용하기 어렵다.
-외부 차입 : 자금을 외부 기관으로부터 차입하는 것은 자신의 신용도가 좋아야 가능하다. 신용도가 불량 할 경우 차입이 불가능하거나 높은 금리를 부담하여야 한다.
-적립금 : 미래에 발생할 손실에 대비하여 미리 계정 또는 적립금을 준비해두고 손실이 발생할 경우 사용하는 방법이다. 이 경우 적립금 전액이 아니라 손실 비용으로 지출된 부분에 대해서만 세금 공제를 받을 수 있어 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영하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자가 보험 :자가 보험으로는 일반적으로 보험 자회사 또는 캡티브 (captive) 보험 회사의 형태가 사용된다. 자가 보험의 경우 적립되는 기금 또는 보험료가 비용으로 인정되어 손실 발생 전에도 세금 공제를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험 자회사 방법은 자가 보험의 목적으로 별도의 보험 회사를 자회사로 설립하는 것이다. 캡티브 형태란 자신만을 위한 보험회사 (captive insurer)를 설립하여 보험 담보를 제공하고 보상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이때 손실 보상을 위한 자금은 내부 자금으로 충당한다. 그러나 외형 상으로는 외부의 보험 회사에 의하여 보상이 이루어지는 형태를 띠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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